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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일지

영화 기행문 : MCU 페이즈 1. 합쳐지길 바란 토르(시리즈)와 캡틴 아메리카(시리즈)

by 미이MIi 2022. 3. 6.

주의 : 감정으로 글 쓰는 사람이라 중간중간 분노가 있습니다.

 

밥 먹으면서 짬짬히 MCU 주행하고 있다. 지금은 토르 영화 보는 중.
아이언맨1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언맨2는 아이언맨의 상황과 문제들, 작중 나오는 떡밥들이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것.
토르는 전반부 보고 며칠 전에 꽤 길게 얘기했었다.

토르 1편에서 토르랑 제인 커플링더러 개연성없다고 까는 사람들 참 많았는 데.
토르 1편 보면 일방적으로 토르가 제인에게 베푸는 헌신하는 신사적 사랑임.
제인에게 있어 토르란 가능성과 모험을 추구하는 서사요소인 데 기존히어로물처럼 제인은 토르가 고생하고 성장해서 얻어지는 보상요소가 아니라 토르의 정신적 성장에 대한 표상 혹은 헌신인 것이다.
이게 좀 순정만화에 가까운 장르가 되어버렸다. 영화의 클래식한 감성이 이런 느낌.

그게 곧 신적 주인공이 토르고 인간쪽 주인공이 제인이란 관계성을 가진 건 데 토르 하나를 주인공으로 놓고 보면 제인이 말려들 때마다 무슨 역할을 한단 건 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징징댈 수 있는 식이야.
이러면 제인의 서사에 메세지적인 연출이 있어야하는 데 제인의 열정이상의 것을 감독이 제대로 빚지 못했다는 지적은 할 수 있지(이게 감독의 능력이 부족했던 핵심인 것 같다)
감성은 클래식인 데 대본도 클래식이란 게 문제야.
(당시 화려하기만 한 보수영화라는 품평이 있었는 데 현재는 이해 됨)

다시보면 둘이 있는 장면들이 하나같이 개연성투성이였는 데
2는 제인의 방향성을 그냥 버려버리기로 한 영화지.
(지금은 코믹스 원작에 있었을 '과학자 연인'이란 캐릭터에 역할에 대한 의미가 있었는 지조차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당시 이 영화는 결국 코믹스를 실현하는 거지, 메시지를 필요로 하는 목적은 없었으니까)
발로 뛰는 한 인간의 삶이 아니라 말려든 구조대상으로.

토르 실사영화 시리즈는 결국 제목대로 토르 한 명의 서사+나머지인물들의 조력 및 적대요소로만 구성됐다. 
분명 제인 포스터의 하차랑 복귀가 다 좋은 데 진짜 제인다움을 아는 건 배우 본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제인의 행동 자체였잖아.
그래서 마블이 이 배우를 지금도 존중할 근본은 충분하다는 쪽임.
저런 배우가 버려버린 세계관이라니 그 이상의 망도는 없다.
(여기서부터 존 패브로를 말아먹은 MCU에게 분노가 겹쳐 옴)

그래서 4에서 제인 스스로 마이티 토르가 됨으로서 그 1인의 정신성을 유지할 것인 지,
제인과 토르의 각자 연계성을 이어줄 지를 시리즈의 큰 전환점인 것으로 현재는 기다리는 중.
MCU덕후로선 망작회수좀 제대로 되는 것 좀 보고 싶어...(결론은 이거였음)

 

 

어려서 몰랐었지, 이 당시 MCU가 정말 까인 원인이 참 큰 것이이었더라.
존 패브로를 말아먹고 작가주의 배우들이 고개를 저었고 흥행을 위해 작품성을 쥐는 것으로 방향성을 바꾼 게 괜히가 아니더라고. 그 중에서도 나탈리 포트먼은 정말 핵심에 가깝지 않은 가싶은.
특히 토르2의 결과가 결국 작품 하나에 대한 만족감이 시리즈 생사를 갈라버린다는 마블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

토르 1편의 얘길 하자면

초월적인 수명, 강대한 힘과 마법. 신비로운 우주 저 너머에 있는 아스가르드.
전사의 기질밖에 없는 토르가 요툰헤임과의 갈등을 고조시킨 죄로 왕위의 자격을 박탈당해 지구에 떨어졌다.
지구에서 인간들과 만나 왕으로서 필요한 마음가짐이 뭔 지 다스려서 왕이자 히어로로서 성장하는 이야기...

 

이게 줄거리와 영화 플롯으로만 보면 정말 딱 만들기 좋지 않은 가.

  • 그런데 이 영화가 있는 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제인과 친구들. 토르를 도와주는 이들의 서사가 없다는 것이다. 토르의 성장? 그럼 다른 캐릭터들 분량은 왜 보고 있어야 하는 건 데?<-마이너스.

  • 보고 있자니 중반부까지 제인은 그냥 토르를 신기한 사람, 설레는 사람, 단서를 지닌 사람 정도로 어색해하고 머쓱해하는 장면으로 분량을 할애하는 것이다. 후반부도 뭐...다를 바 없지ㅠㅠ
    제인은 분명 토르에 대한 목적성이 있는 캐릭터다. 천체학자라는 것. 그리고 이것은 제인과 토르가 헤어지면서 우주=희망이라는 메세지가 이미 충분히 발휘될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이미 그냥 고전적인 히로인이 아니었는 데 가장 중요했던 토르와 제인이 서로 세계관을 나누는 장면은 딱 하나로만 있고 나머지는 계속 둘이 어색하게 붙어다니는 것 뿐이었다.
    토르가 왜 제인에게 애정을 느꼈는 지가 빠져있는 거다. 대본은 제인과 토르의 관계성을 자신을 도와줬으니 성의가 있다는 것 하나로 엮어나간 것이다. 토르는 이미 히어로라는 주인공이며 그러기 위한 신체적 능력을 모두 갖추었다. 제인은 그런 토르가 얻어내는 미인이 될 수 없고 제인 스스로가 토르를 찾아가는 사람이다. 제인이라는 캐릭터가 영화 내에서 하는 게 없었다.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으라고만 하는 거다. 영화가 망해가도록 말이지. 나탈리 포트만은 레옹에서 마틸다였던 사람이야. 마틸다가 뭐하는 캐릭터였는 지 모르냐고.

  • 제인은 자신이 찾아낸 천체의 이변이 토르라는 사실을 알고 그가 아는 것이 없는 지 열정적으로 묻는다. 토르는 초월자인 입장에서 제인이 왜 그런 걸 추구하는 지 이해해주지 않는다. 지구는 아스가르드에 비해 미개한 인간의 땅일 뿐이니까. 하지만 인간의 땅에서 밖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없는 건 아니지 않은 가? 지구에 살지만 눈이 열려있는 제인, 아스가르드에 살지만 눈이 닫혀있는 토르. 그런 좌절을 딛고 토르를 통해 희망이 열려가는 제인. 그에 응하고자 하는 토르.지금 시대는 제인이 도중에 좌절감도 느끼지 않고 다짜고짜 따지면 되지만, 토르의 플롯만으로도 이러한 전개는 충분히 가능했지 않은 가라는 생각이 든다.

  • 토르 영화가 직접적으로 전달한 메세지성은 사실상 희망밖에 없더라. 마지막 결말장면만 의미있었는 데 그걸 설명해주지 못했지... 이건 아스가르드설정이니까 가능한 메세지다. 히어로물은 한 사람의 노력과 다른 사람들의 영감이라는 결과주의라는 큰 맥락에서 여러 소재가 오고간다. 아스가르드인의 초월적인 수명, 신화로서의 고전주의를 살려서 우리가 사는 동안 이렇게 많은 변화와 달라진 미래를 겪을 수 있어를 더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강점이 있었따. 그리고 이걸 토르가 강력한 아스가르드인이라는 개성을 가진 개인의 스토리로 집중해버려서 3은 전편의 판타지함을 걸러내서 개그로 바꿔버린 것이다. 저 웅장함과 엄숙함의 메세지성을 안 쓰기로 했으니까. 

  • 토르 친구들은 할 일이 없었겠는 가? 토르가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은 아무것도 없고 토르가 위험해, 도와줘야해, 토르가 힘을 되찾았어, 응원하면 돼. 분명 이들의 출연은 있었는 데 역할은 써주질 않은 것이다.
    볼스타그는 왕위를 누려야 돼! 만끽하고 살아야지.
    판드랄은 머리가 좋아! 왕이 돼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 지 알아?
    호건은 성격이 숭고해. 백성들을 위해 넌 희생을 할 줄 알아야지.
    시프는 자신의 길을 성취해냈지. 너 자신을 잃어선 안 돼.
    볼스타그 밥먹는다! 귀엽다. 판드랄 웃는다! 유쾌하다. 호건 입 다문다! 엄숙하다. 시프 걱정한다! 토르 기다린다. 어...

  • 아스가르드와 지구를 왔다 갔다 한 토르가 가족싸움하느라 히어로로서 지켜야 될 상징은 어느 쪽인 지도 아니라 자신의 역할이다. 지구에선 히어로, 아스가르드에서는 왕. 그걸 연결하는 자기 자신을 찾아야했던 것이 맞다. 하지만 지구에 와서 분량은 제인이 가져가고 아스가르드에서는 로키가 가져가고 토르의 중요함은 딱 그 분량의 1/3이며, 1/3은 로키가 개인영화를 만들고 있고 1/3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 토르 영화가 직접적으로 전달한 메세지성은 사실상 희망밖에 없더라. 마지막 결말장면만 의미있었는 데 그걸 설명해주지 못했지... 이건 아스가르드설정이니까 가능한 메세지다. 히어로물은 한 사람의 노력과 다른 사람들의 영감이라는 결과주의라는 큰 맥락에서 여러 소재가 오고간다. 아스가르드인의 초월적인 수명, 신화로서의 고전주의를 살려서 우리가 사는 동안 이렇게 많은 변화와 달라진 미래를 겪을 수 있어를 더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강점이 있었따. 그리고 이걸 토르가 강력한 아스가르드인이라는 개성을 가진 개인의 스토리로 집중해버려서 3은 전편의 판타지함을 걸러내서 개그로 바꿔버린 것이다. 저 웅장함과 엄숙함의 메세지성을 안 쓰기로 했으니까. 즉 아스가르드의 신비함과 제인의 탐구성은 연결되는 데. 히로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라!라는 보수주의가 2편에서 제인을 버렸고, 제인이 없는 3편은 아스가르드를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보니까 토르가 인피니티 워에서 폐인이 된 이유가... 어휴. 바보. 고결한 바보ㅠㅠㅠ

  • 토르 영화는 볼거리와 재미가 있었을 요소(...)는 충분했던 영화다. 하지만 기반을 해석하는 능력이 너무 부족해서 보수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장점이 활용되지 못했다. 보수영화속에서 잘 된 영화는 원더우먼으로 알고 있는 데.
    그리고 이 볼거리와 재미에 알맹이까지 충분하면 페이즈 1의 성공적인 결과물이었던 어벤져스 뉴욕침공.
    그리고 알맹이는 충분한 데 볼거리와 재미가 부족했던 게 퍼스트 어벤져아닐 까 생각한다. 그래서 퍼스트 어벤져는 지금 뒤늦게 소소히 조명받고 있고. 그래서 제목을 위처럼 지었다. 페이즈 1에서 아이언맨2, 토르, 다크월드, 퍼스트 어벤져까지 꽤 긴 공백으로 어벤져스까지 견뎌야했던 시간.
    +별개의 이야긴 데 내가 지금 작품에서 겪고 있는 문제가 살짝 생각나서 애달프다. 지금 그걸 해결하기 위해 방향성을 다시 잡고 아등바등하고 있어서 별개의 글에서 언젠가 후련하게 풀고 싶다.

  • 이러니 왜 로키 혼자만 성공했는 지 설명이 된다. 토르의 서사에서 중요한 주변인의 존재는 멀뚱멀뚱하기만 하지만 로키는 다른 캐릭터들의 존재 없이 혼자서 서사를 만들었단 것이다. 주인공도 아니니까 빌런으로 결말 맞기도 딱 좋고. 아스가르드인이라 죽지도 않고 바로 동생이다보니 미운 정 있는 정 계속 앞으로도 만나서 해결할 수 밖에 없고. 로키에게도 많은 감정선과 인간관계의 갈등은 있지만 1에서 딱 자기 분량만큼 필요한 연계성만 깔끔하게 있는 것이다. 그러한 장면을 꽉꽉 채워서 살린 게 로키의 행적이고 배우의 연기였다. 이렇게 보면 배우가 힘을 발휘하고 그 작품에 열정적이기 위한 환경이 토르 안에서 지나치게 격차가 심했다. 그게 이 영화대본의 완성도였다.

  • 이렇게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서 고생한 토르 시리즈가 4편을 통해 다시 완성되기로 한 행보를 기대하게 된 거다. 어쨌든 MCU는 이렇게 토르 시리즈의 문제점이 뭔 지 알게 되었고 그걸 3편을 통해 개선하는 데도 성공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1, 2편을 다시 회수한다고? 가능해? 그 핵심이 제인인 것이다. 토르 영화가 3편까지 걸러낸 이 시리즈에서 했어야할 정수를 아까 제인 단락을 이용해서 풀어내는 게 가능하다. 제인은 왜 우주를 찾으려고 하는 것인 가? 자신의 성취를 얻기 위해 토르를 외면해 온 제인. (에오울 노벨상후보) 그리고 1, 2편의 자신은 왜 토르와 있는 동안 자신 스스로 무얼 해낼 수 없었는 가? 이걸 이미 끝난 대본의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의 갈등으로 옮겨 와 극복하는 것으로 본인이 토르가 되는 것 뿐만 아니라 토르와 다시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렇지 않으면?
    뒤에서 나타난 빌런이 지금까지 필요없던 엑스트라들을 1초만에 죽여버려서 종결시킨다.
    .......얌전히 잘 된 것으로 퇴장한 것이 얼마나 축복이냐고. 워리어즈 쓰리 이 귀요미들을ㅠㅠㅠ 그래서 난 코르그 맘에 안 들어. 그냥 바뀐 감독의 불필요한 분량을 바꿔먹은 나댕이들이라...
    이건 그냥 내 역량안에서 쓸 수 있는 스토리일 뿐, 그래서 크리스 헴스워스가 각본을 극찬했다고 해서 이걸 어떻게 기대해할 수 있는 건 지 생각해 본 글이 된 것 같다. 토르도 2편동안 감성있는 캐릭터가 아니긴 했으니까. 배우입장에선 진지한 개그맨일 뿐, 토르라는 한 사람이 아니라 토르의 설정들을 연기해야 하는 느낌이었달까.. 그래서 토르가 앞으로도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 배역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한 나탈리 포트만에겐 복귀를 통해 지난 문제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는 단초가 되었고
    맡은 역할, 대본대로 충실히 연기하는 배우들이 더 이상 못쓰겠단 이유로 죽음을 연기하게 해버렸다.
    아이러니하지만 온전한 MCU의 선택에 따른 결과일 뿐이고. MCU는 시리즈물로서 '모든 비판을 계속 짊어져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현재 작품성과 오락성을 다 끌어안고 성장하려 하는 것 같고. 마치 MCU가 토르고 디즈니가 오딘인 것같은 해석이 됐네....
    그러니까 셋을 죽이기만 안 했어도!!!! 셋이 굳이 죽을 장면을 찍을 필요까지도 없었고!! 차라리 몸이 꽁꽁묶여 백성들이랑 같이 오기만 했어도!!!!!!! 그 셋만 아니면 아스가르드에 어차피 있는 것도 없었으니까 문제지!!!(...
    프라가가 등장하고 죽을 때부터 이미... 가망이 없었나ㅠㅠㅠ

    일단 할 얘기는 여기까지. 남은 정주행할 동안 굳이 글 쓸게 없었으면 하는 MCU덕후였습니다. :D

    + 이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내내 이런 장단점이 있었다. MCU가 이 영화를 했던 의의는 신화판타지를 구현하는 오락성있는 영화, 어벤져스에 영입시키는 것 두 가지였을 텐 데 이 감독은 이에 딱 맞았던 게 아닐까? 어벤져스를 넣을 수 있고 클래식함을 구현할 수 있는 감독. 문제는 보이지 않았더라도 그만큼의 역량에는 충실했다고 생각하거든. 특히 연출에 있어선 구현도는 버려두고 빼곡하지 않나 싶은... MCU라는 제작자의 의도는 명확했다. 우리 시리즈를 흥행시키는 것. 이게 감독들이 프랜차이즈를 비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을 까? 영화만큼 단편주의가 뚜렷했던 미디어가 달리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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